♡J's Story♡

[음악 영화 추천] 안녕?!오케스트라

jsflute 2014. 4. 14. 04:53




 

영화의 취지와는 다를지 모르겠으나 음악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써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음악을 가르친다는 것은 스킬의 전달을 떠나서 인생을 같이 바라보는 일과 같기에 절대로 쉽지 않다. 마냥 재밌게 가르치기엔 어찌보면 굉장히 무거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11년을 넘게 학생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가르치면서 수 많은 난관에 부딛혔었고 힘든일도 많았으나 오히려 그들에게 배운 것 또한 많았다.

 

스무살, 처음 레슨을 시작했을때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너무나 어색했다. 이유는, 처음이라서라기 보다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선생님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었고 스스로 치유하기엔 너무나 어렸었기에 이겨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고 자연스레 내 장래희망에 "선생님" 이란 직업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십대 초반에는 그 어쩔수 없이 듣게 되는 호칭과 어떤 의미에서는 다르게 레슨을 하러 가는 나의 목적은 단순히 플룻이란 악기의 스킬을 알려주는 일(그마저 어설펐으나)이었고 내 용돈을 벌기위한 수단이었다. 실제로 몇몇 학생들에겐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철이 없기도 했고 어리숙 했으며 전혀 준비되지 못한 "음악 선생님" 이었다.

 

스무살 초반 나의 선생님을 만나고 음악이 인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어떤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지, 또 내 안에 있는 여러가지 상처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들과 있는줄도 몰랐었던 엄청난 크기의 행복과 사랑을 배우면서 -이 것들은 말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레슨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선생님이 알려주신 음악이란 것이 그랬다.- 스무살의 중반이 되어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었고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내 직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면서 "음악은 완벽하다" 라는 이 영화에 나오는 용재오닐의 말을 서른 초반인 지금의 나는 백번 공감한다. 

 

'음악을 알게되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새삼 나의 학생들에게도 음악이 주는 공감대와 그 엄청난 힘과 아름다움과 감동에 대해 같이 듣고 대화해야겠다고.. 그러니까 나는 잠시 놔두었던 악기를 꺼내 다시 연습해야겠다고.. 그렇게 가르치는 일에 대해 나 스스로 다시 바라보고 다잡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한 영화이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굉장히 단순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고백이다. 음악을 배울 수 있게 해준 나의 부모님과 음악을 진심으로 알려주신 배재영 선생님과 음악의 길을 같이 걷고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용재오닐 참 순수하고 멋진 사람이다. 그의 비올라 소리가 나는 너무 조으다. >  _<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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