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한번 인사 가고 그 후로는 가보질 못 했더랬는데 웬 바람이 불었는지 ㅎㅎ 스승의 날도 있었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학교는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여전하기도 했다.
내 플룻 인생이 처음 시작된 곳. 4학년 때 전교생에게 필수 과목이었던 플룻시간. 불 줄을 몰라 수업시간에 맨 뒷자리에서 늘 숨어만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배워 보겠다고 결심하고 아빠를 졸라 악기를 얻고 특활반에도 들어가고ㅎㅎ 동네에 같은 학년 친구가 없어서 악기를 장난감 삼아 놀다가 전공까지 하게 된 배경이 있었던 리라 초등학교. 다시 찾아간 학교는 너무 반가웠고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나를 예뻐해 주셨던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교감 선생님이 되셨고. 내가 알 수 있는 선생님도 딱 교감 선생님 한 분만 남아 계셨다. 선생님은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갖고 계셨고. 우리 학교 전통인 인사법ㅋ "안녕~"이라며 인사하고 스스럼없이 교감실을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사탕이 다 떨어졌어."라고 살갑게 인사해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반가웠더랬다.
선생님은 28회 졸업 앨범을 들고 오셔서는 그땐 키가 제법 컸는데 왜 작지?라고 물으시곤 ㅋㅋ 한 장 한 장 넘겨보시며 여러 동기들과 선생님들을 추억하셨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엘 찾아가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장에 검정 고무 판이 밝은 색으로 바뀌었다. 훨씬 낫네~
쪼~오기 보이는 농구대 위층에서 짝사랑하던 남자애가 농구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설렜던 기억이 난다.ㅋ
옛날엔 학교 옥상에 벤치가 있었던 것 같은데 .. 여기서도 뭘 하는 건지 싹 다 사라짐.. 좀 앉아 있다가 올랬는데 ㅎㅎ
학교 방문 후 스케줄이 없었던 나는 걸어서 명동으로 산책을 나갔다.ㅋ 햇빛 샤워하며 오랜만에 찾은 명동에서 악보도 사고 시계도 사고 그렇게 걷고 있자니 내 인생 참 좋구나 싶었다.ㅎㅎ 다음에 또 선생님 찾아가야겠다.
'♡J's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나무 (0) | 2016.05.25 |
---|---|
baby-g 흰색시계 구입~♡ (0) | 2016.05.25 |
통영엘 다녀왔다. (0) | 2016.04.03 |
★사진작가 송철의★ (0) | 2016.02.29 |
꽃집 kimma. (0) | 2016.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