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고양이 이름은 "루트"
고양이를 키우는게 어려서부터의 로망이었다.
한데, 키울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
감당할 자신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있었다.
언젠간 키울 수 있기를 꿈꾸면서ㅋ
그러다 마침 내 공간이 생기고
몇년 후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예쁘장한 아기냥이 사진이 나에게 보내져 왔고.
어찌어찌 연이 닿아 키우게 되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만저만 곤란한게 아니었다.;;
처음엔 아파서 병원비가 끝도 없이 나갔고.. ㅠ ㅠ
내가 키우는 무언가가 아프다는 사실이
굉장히 묘한 아픔으로 겪어본적 없는
생소한 첫경험이라..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워낙 외동으로 자라서
혼자가 익숙한 탓에 내가 있는 공간에,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움직이는 다른 것이.
있다는게 예상 못한 번거로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루트를 위한 적금을 들기 시작했고
신경쓰였던 동거는 어느새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아마 나처럼 외동에 혼자가 익숙한 사람이
가족과 함께가 아닌 온전히 혼자 처음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힘겨움을 누군가 토로 한다면
지금의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리고 또 다른 심각한 문제,
털도 털이지만 고양이 모래의 사막화..
침대에 끝도 없이 뒹굴러 다니고 바닥에도
엄청난 모래들이 흩어져 있어서
이틀에 한번 쓸고 닦아도
-나중엔 어느정도 적응하긴 했으나-
발에 밟히는게 온통 모래라 실내화를 신지 않으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고민 끝에 지른 고양이 원목 화장실;;;
그리고 신세계..;;; 대단한 물건이다..;;;
볼일보고 저렇게 나오면서
발에 붙은 모래가 죄다 떨어지는 모양이다.
다른 고양이들은 처음엔 적응을 못해서
이불에 실수를 한다고 하는데 루트는 참다참다 (예쁜것.. ㅠ ㅠ)
새벽에 미친듯이 울어대서 문을 열어주곤 했다,
근데 이제는 다행히 적응이 끝나서
잘 사용해주고 있다.. 고마운 것... ㅠ ㅠ
다른 원목 화장실도 많았지만 디자인이 가장 나의 취향 이었고,
테두리는 스크래처로 되어 있는 데다가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집사는 굉장히 흡족해 하고 있다.ㅋ
아무튼, 더 이상 모래는 찾을 수도 없다..
이렇게 기쁠 수는 없는 것이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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